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연구소

  이처럼 중앙아시아가 지니는 지정-지경학적 가치는 이 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세계 열강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는 ‘제 2의 중동’이라 불릴 정도로 풍부한 에너지 및 지하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또한 러시아 및 중국, 인도 등의 인접 지역에 위치해 있어 전략적 잠재력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 등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양자관계 강화는 물론 다자협의체제 구축,에너지-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도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기초적 분야에서부터 연구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 지역을 연구하기 위해서 다양한 접근 방법을 사용할 수 있겠지만 이 지역 사람들의 정치환경 및 생활과 문화에 대한 종합적 연구가 우선적으로 시도되어야 합니다. 특정 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는 ‘그 지역 바르게 알기’라는 표현과 일맥상통합니다.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종합적인 지역 연구(Area Studies)는 ‘그 지역 착취하기’와 ‘그 지역을 일방적으로 이용하기’를 목적으로 주로 강대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도구로 악용되었다면, 오늘날의 정치환경 및 생활과 문화 연구는 ‘그 지역과 함께 잘 살기’라는 공동의 번영을 추구하는 사명을 가지고 전개되어야 합니다.

　중앙아시아 문화를 이해하고 국제적 변화에 적응해 갈 수 있는 상식을 가진 다수가 출현해야 이 지역과의 교류가 활성화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타문화의 역사, 문화 및 정치제도 등에 관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건전하고 적응력이 강한 다수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지하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는 대외 협력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자원이 많다고 해도 그것을 활용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인재 교육이 선행 되어야 합니다．

　그 동안 중앙아시아 지역의 현지적 접근을 위해 중앙아시아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던 한국외국어대학교 터키-아제르바이잔어학과와 중앙아시아학과의 경험과 인력을 바탕으로 본 중앙아시아 연구소는 중앙아시아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보다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중앙아시아 지역과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본 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현지 지역전문가 인력과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중앙아시아 지역에 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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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연구소
 

연구소장 손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