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4년 12월 4일
매년 12월 중순, 카자흐스탄 전역은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해진다. 도심 중앙 광장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되고, 거리 곳곳이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밝아진다. 그러나 단 며칠 동안만 화려하게 빛나는 이 장식들에 수백만 텡게의 예산이 소요되어, 매년 이에 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탈드코르간 시는 새로운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세 개의 트리에 사용할 조명 장식과 전체 장식 작업 예산에 19,129,230 텡게를 배정했다.
탈드코르간 시청 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새로운 소규모 조형물 제작에는 12,124,000 텡게가 배정되었으며, 작년에 사용했던 30개의 조형물을 복원하는 데 4,707,111 텡게가 소요되었습니다. 장식 작업은 중앙 광장 외에도 ‘자스타르’ 공원, ‘베레케’ 코티지 타운, 그리고 외곽의 외테나이 및 예르킨 마을 지역에서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참고로, 시 당국은 2022년에 각각 3백만 텡게가 넘는 3개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매하며 총 9,871,000 텡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같은 해 새해 장식에는 총 36.5백만 텡게가 소요되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매년 장식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보다, 도시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탈드코르간 주민인 발잔 바이토코바 씨는 다음과 같이 의견을 밝혔다.
“수백만 텡게를 트리와 조명에 사용하는 대신, 도시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했으면 합니다. 우리는 다세대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집이 너무 춥습니다. 탈드코르간에는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고, 외곽 지역은 가로등이 전혀 없는 거리도 많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길어야 10~15일 동안만 사용되지만, 우리의 문제는 수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앞서 악토베에서는 새해 장식을 위해 별도의 예산을 배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번역: 권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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