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4년 11월 13일
영국 런던에 거주 중인 카자흐족 에르바키트 오타르바이(Ербақыт Отарбайұлы)가 지난 10월 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열린 세계 위구르 회의에서 연설하며, 2017~2019년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수용소에서 겪은 고통을 증언했다.
“모스크에 다니느냐? 기도를 하느냐?”
현재 영국에 거주 중인 에르바키트는 과거 중국에서 결혼 후, 2016년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했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그가 태어난 신장 타르바가타이 지역에 남아 있었다.
“2017년 5월 23일, 병환 중인 아버지를 뵙기 위해 카자흐스탄에서 중국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국경에서 여권을 압수당한 후 별도의 방으로 끌려갔습니다. 그곳에서 ’왜 카자흐스탄으로 갔느냐? 어떤 이유 때문이냐?’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또 ’카자흐스탄에 가서 모스크에 들어가느냐, 기도를 하느냐?’라는 질문도 했습니다.“라고 그는 밝혔다.
에르바키트는 중국으로 넘어가기 전 카자흐스탄 시민권 신청을 이미 완료한 상태였다. 그러나 여권 교체 이전에 병든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것이었다. 그는 중국 국경 당국에 자신이 카자흐족이기에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했으며, 모스크에 다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르바키트는 국경 당국에 의해 머리에 검은 천을 뒤집어쓴 채 구금되었고, 98일 동안 감옥에 갇힌 뒤 약 1년 반 동안 정치 수용소에 수감되었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경험은 과거에도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신장의 박해와 탄압
미국 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의 보고에 따르면, 중국은 2014년부터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에서 “재교육 수용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약 54만 명 이상이 신장에서 재판을 통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에르바키트의 증언은 중국 신장 지역에서 카자흐족과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들이 직면한 심각한 인권 침해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유엔은 2018년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 카자흐족, 키르기스족, 우즈베크족 등 무슬림들을 “재교육 수용소”에 감금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히잡 착용, 수염 기르기, 아랍어나 튀르키예어 학습, 술 없는 결혼식, 이슬람식 결혼, 자녀에게 이슬람식 이름을 지어주는 것 등이 수용소에 갇히는 이유로 지목되었다. 이는 종교적,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탄압이 강하게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신장에는 수용소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2018년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종차별 철폐 위원회 회의에서 중국 공산당의 대표 후 랴오허(Hu Lianhe)는 중국이 “테러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신장에서 “위험한 테러 활동을 제거하기 위한 합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번역: 김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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